세번째 세션을 마치고 .. 지금은 예술의 전당을 마주보고 앉아 글 작성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급 문고 만든 걸 보면 내 좌우명은 인정받고 살자 였다. 중학교 때 만든 사명선언서에서도 인정받고 살자를 써놓고 등교길 버스 안에서 계속 읽었다.
중학교 때는 공부 이외에도 여러 예체능 쪽에서 받은 상장들이 많다. 그렇게 나름 인정을 받다가 공부로만 가치가 매겨지는 고등학교 가서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인정을 받지 못한 이후로 내 성적은 급하락했다.
그렇게 인정을 받고 싶었는데 인정받지 못한 나는 그날로 죽었다가 .. 오늘 재생되었다. 울컥한다 ..
세션을 받고 집에 가면서는 머리가 좀 아파 아무 생각 하기 싫어 그냥 걸었다. 그러다 아빠가 생각나 슬퍼졌다. 아빠 모습대로 살지 못해 평생 돈 때문에 힘들고 사는게 힘들고 세상에 쉬운게 없다고.. 나보고 넌 무슨 요행을 바라냐며 가끔 독설을 퍼붓고 나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시는 일등공신이신데.. 이게 다 자신대로 못 살아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해가 되었다.
세션에서 내 고1때의 이슈가 이렇게나 내 몸 전체에 깊이 각인되어 나를 옭아맸다 는게 신기했다. 내 생각엔 별거 아닌 작은 해프닝이었던 것 같은데 내 무의식에선 아니었나보다..
고 1때 이상하게 나를 싫어했던 친구들이 몇몇 있어서.. 가만 앉아서 공부하고 있음 욕하고 가고 그랬는데 .. 여전히 나쁘다 그친구들은 흥!! 그래서인진 몰라도 이래저래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고1때는 거의 왕따인 친구들하고만 어울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가끔 혼자 창문을 내려다 보고 가끔음 외로워 남몰래 울기도 했는데.. 고1때 그 등돌리고 창문 보면서 울고 있던 나를 이제 내가 안아줘야 겠다.
내 안에 뭔가(power)가 있을 수도 있겠다
세션이후 계속 슬프다. 살면서도 죽은 채로 지낸 내 13년이 안타깝다. 단한번도 고딩시절로는 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지나가는 여고생들을 보며 다시 돌아가서 내 삶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도 나고 .. 원망스럽고 그 때 그 일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생각없이 살고 생각없이 대학을 선택하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 아침에 사그러질 것 같진 않다. 정확하고 정화해서 진짜 내 궤도에 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