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상태가 바닥을 치고 있기에 계속 무언가 케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함께 다양한 코칭관련 강의를 들으러 다니던 지인으로 부터 "1day 집중 Intensive 워크숍"이 열리니 함께 참가해 볼 생각이 없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동안 집중적으로 나를 좀더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이야기에 주저 없이 알았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나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올라왔다.
코스 당일이 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코스장을 찾았다. 낮설은 마음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지인이 올때까지 주변을 서성거렸다.
코스를 하는 곳은 깔끔한 분위기에 안정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오랜 만에 보는 바이얼들과 튜닝포크 휴먼디자인의 차트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로 낮설음을 풀어 주는 간단한 대화와 함께 코스를 시작했다. 코치님의 얼굴을 뵈었을 때 몇번 마주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페이스북 친구일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코스가 시작되고 나의 휴먼디자인 차트를 들여다 보았다. 근반응검사로 좀더 디테일한 나의 시간을 알아 내고 뽑았다. 내가 인터넷에서 뽑았던 차트보다 더 자세한 차트가 나온다.
휴먼디자인은 기존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인터넷, 책, 팟캐스트등을 통해 접했기에 좀더 나를 중심으로 한 리딩은 없었기에 마음이 내어졌다.
나에게는 10-34 (깊은 탐구) 5-15 (자연스러운 리듬) 2-14(인류의 키) 이렇게 채널이 정의되어 있었는데 이 3개의 키워드를 잘 인식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하나에 몰입하면 뭔가 더 있을 것 같고 조금만 더 하고 싶고 내가 하고자 하는것은 무조건 해야 하는 그런 속고집이 있었는데 10-34때문이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잘 발현되고 있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다. 안에서는 어떤 의도가 올라오는데 그것을 묵살하고 타인과 적절히 조율을 하려고 하는 나를 돌아보았다. 트러블이 싫어서 도망치는 모습을 보았다.
이야기 하던 중 근반응 검사로 나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체크를 해보는데 많은 부분에서 바닥을 치고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한번 피드백을 받으니 충격이 한번더 오면서 스스로를 좀더 돌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15번 산과 같은 느낌이라고 함께 있으면 편한한 느낌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사실 속으로는 낮선사람들에 대해서 꾀나 긴장을 하는 편인데. 돌아보니 사람들이 나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이야기등을 편안하게 털어 놓는 모습이 떠올랐다. 점심때 식사하면서 나온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에고센터 미정의에 정의된 게이트도 없어서 더욱편안하게 느끼는 거라고 한다.
2-14번 인류의 키라는 것은 인류가 진화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키이며 남들고 같은일이 아닌 자신만의 일을 할때에 돈을 벌게 되는 키라고 한다. 나는 늘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행복해 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타인에게 제시를 하면 그건 안되 그렇게 하면 돈벌이가 안되 우선 살아야지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람들이 뜬구름 잡는다고 생각하는 건 이 키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 중 최근의 체험을 통해 기억에 남는건 루트 센터의 19번인 NEED라는 게이트였다. 필요에 대한 것 회사에서 늘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이것 저것 다 필요할 것 같아 말하고는 꾸중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나와 함께 일하시는 분은 루트가 정의여서 나에게 물어볼때에 19번 게이트가 증폭되서 그런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늘 항상 뭔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일명 '지름신'이란게 내려와서 사지만 사고 나면 한쪽 구석에 밖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게이트에 대해서 좀더 자각하면서 생활하면 회사에서도 개인의 소비에서도 좀더 효율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소통에 대한 것을 이야기 했고 나는 왜 남들에게 자꾸 휘둘릴까에 대한 이야기를 한 부분이었다. 예전 부터 가지고 있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고 깊이 앉아 있음을 다시끔 느꼈다. 이전의 다양한 세션들에서도 이 기억은 끊임없이 올라왔고 지금은 다 케어됬구나라고 생각하며 잊고 있었다. 그런데 세션을 하면서 바이얼을 뽑고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그 기억이 나를 아직도 많이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어린아이가 많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았다.
세션을 하면서 그 아이와 대화를 하고 튜닝포크를 통해 정화를 하고 하면서 마지막는 손도 안내밀던 아이가 수줍은 미소로 나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함께 노력해보자는 그 손길이 너무 반가웠다.
두려움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했던 코스였지만 긴 시간 동안 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꺼림이 있어서 조심스러움도 있었지만 장의 에너지가 좋아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진실들을 털어 놓게 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자각들이 새로웠다.
이제 바닥이니 으쌰으쌰 위로 올라가서 날개를 펼쳐 보자.